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 고정아 옮김 / 비즈니스북스 펴냄

 

 

    한 권의 책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은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은 매우 재미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수용체를 복잡한 구조로 만들게 위한 지름길은 다양한 저자의 많은 책을 읽는 것이다. 그러면 다양한 뇌 조각이 축적되고 수용체의 형태가 다양 화하여 달라붙기 쉬워진다.

 

   독서는 저자가 획득한 지혜를 독자의 뇌에 연결하는 행위다. 자신의 뇌를 타인의 뇌 조각과 연결하면 자신의 뇌가 확장되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지혜를 획득하게 된 다. 자신의 세계관(관점)이 넓어지면 옥석이 뒤섞인 정보에 속지 않으며,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선택지가 증가한다. 무엇보다 위험을 분산할 수 있으므로 책을 읽을수록 자기 자신을 지키는 힘이 강해진다.

 

   동기야 어떻든 독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 안에 큰 변화가 생겼다. ‘자신만의 의견을 만들기 위한 독서’라는 관점이다. 물론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그 즉시 효과가 발휘되는 것은 아니었다. 식견이라는 것은 축적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어느 일정한 선을 넘지 않는 한 자신의 의견을 정립하고, 그것을 제시할 정도는 되지 못한다. 결국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식견을 축적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과의 관련성을 지켜본 후 개인으로서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결정하는 ‘인생 전략’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독서가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내면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다름이 아니라 ‘인생의 조감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조감도를 얻고자 책을 읽었던 것은 아니다. 많은 독서를 통해 타인의 뇌 조각을 연결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조감도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교육학자 사이토 다카시 선생은 “독서는 글자로 샤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정량이 넘어가면 직접 글을 쓰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나의 경험으로도 그랬다. 책 한 권이 대충 200쪽이라고 했을 때 300권을 읽을 경우 6만 쪽이 되고, 1쪽이 600자라고 하면 3,600만 자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야말로 글자로 샤워한다는 표현이 나올 만도 하다.

 

   성장 사회에서는 오로지 ‘정보 처리력’이 요구 되었지만 성숙 사회에서는 ‘정보 편집력’이 필수적인 기량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정답을 찾는 정보 처리력에서 필요한 것이 ‘빠른 머리 회전’이라고 한다면 정해진 답이 아닌 새로운 답을 찾아가야 하는 정보 편집력에는 ‘유연한 머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정보 편집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다섯 가지 응용력

1) ‘소통하는 힘’이다.

2)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이다. 저자의 논리를 흉내 내어 자기 나름의 생각으로 편집하는 노력

   을 계속하다보면 분명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3) '시뮬레이션 하는 힘‘이다. 평소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다음은 이렇게 되겠지.” “이렇게 얘기하

    는 걸 보니 이것도 해두는 게 좋을 거야.”라는 식으로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판 단해서 앞으

    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행동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즉 앞을 내다보며 행동하는 것이다.

4) ‘롤플레잉을 하는 힘’을 들 수 있다. 소꿉장난이나 영웅 놀이처럼 타인의 시점에서 세상 을 바라

   봄으로써 키울 수 있다. 내가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행위는 자신의 뇌와 타인의 뇌를 연

   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5) '프리젠테이션 하는 힘‘이다. 자신의 생각을 상대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힘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성숙 사회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독서를 통해 복안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는 ‘도덕 속에 갇힌 독서’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국어 교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좋은 책=인생에 교훈을 주는 책’이라는 통념을 버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국어 수업이 도덕 시간처럼 느껴지곤 하는데, 이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특정 권위자가 정한 필독 도서를 읽고 ‘올바른 감상문’을 쓰게 하는 패턴이 많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좋은 책을 만나기 위한 요령 같은 것은 없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그렇 다면 좋은 책이란 무엇일까? 좋은 책을 만나려면 우수한 책이라는 평가가 내려진 ‘좋은 책’을 읽고 갈고닦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진심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책과 만나고 싶은 독자라면 일상에서 난독을 습관화할 것을 추천한다.

 

   단순히 책을 읽고 인풋 한다고 해서 독서 습관이 몸에 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웃풋의 전제가 없는 인풋으로는 도중에 긴장이 풀리고 무엇보다 지루하다 그저 눈으로 글자를 쫓기만 했으면서 읽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책을 읽고 심금을 울린 한 마디를 메모하거나 주변에 감상을 말하거나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 자신이 추천하는 책에 대한 글을 써서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신만의 언어를 사용해 의견을 피력하면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독서가 더욱 즐겁고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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