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

김경준 지음 / 생각정거장 펴냄

 

 

 

   시라쿠사의 왕이 된 시칠리아의 아가토클레스는 신분이 낮고 천한 평민 출신이었습니 다. 그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무

   력을 사용해 권력을 탈취하고 군주가 되기로 결심했 습니다. 그 후 그는 어떤 시민의 동요도 없이 그 도시의 권력을 장악

   하게 되었습니 다.

핵심메시지는 ‘어쩔 수 없는 가혹 행위들을 빠짐없이 면밀히 검토하여 그것들을 여러 차례 반복하지 않고 단 한 번에 처리해야’ 하며 ‘반면 조금씩 지속해서 베푸는 지혜는 그 기쁨을 더 오래 느끼게 한다’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채찍과 당근을 구사하는 군주로서 갖추어야 할 일종의 ‘권력 기술’을 갈파하고 있다.

 

   군주국의 특징을 살펴보는 데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유사시에 군주가 자신을 방어할 만한 힘을 갖고

   있는가, 아니면 타인의 힘을 필요로 하는가입 니다.

적국의 침공에서 맞설 능력이 없으면 다른 어떤 능력도 무의미하고, 신민들의 지지도 기대할 수 없다. 타국과 동맹을 맺어 방어력을 강화하는 것도 유효하나 이 역시 기본적 방어능력이 있어야 의미를 가진다.

 

    군주가 자신을 위해 군대를 부릴 때에는 그가 직접 사령관으로 나서 진두지휘해야 합 니다. 하지만 공화국의 이름으로

    군대를 움직일 때에는 시민들을 내세워야 합니 다.

영지를 유지하기 힘든 하급 귀족이나 생계가 곤란해진 기사들이 과거 주군과의 계약에 따라 전쟁에 참가하던 식에서 벗어나, 돈을 주는 고용주를 위해 자유롭게 참전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자유롭게 창을 든다’는 의미의 프리랜서, 즉 용병집단이 나타난 것이다.

 

   지적인 훈련을 위해 군주는 역사서를 읽고 위인들의 행적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전쟁을 수행했고 승

   전과 패전의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것은 모두 전쟁에서 패하는 것을 피하고 승리하기 위한 것입

   니다.

개인이든 국가든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없다면 다른 능력은 무의미하다. 무력은 혼란기에 권력을 획득하게 하는 핵심요인이고, 평화 시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권력을 뒷받침하는 기본요소이기도 하다.

 

   사람이 ‘어떻게 사는가’의 문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와 분명 다르기 때문 에, 해야 할 일만 내세우고 실제 행

   해지는 일에 무심한 군주는 자신의 지위를 보존하 기보다 잃기 쉽습니다.

위의 대목과, 군주는 관념적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 ‘진상’을 이해하고 추구해야 한다는 대목은 ≪군주론≫의 핵심관점이다.

 

   군주는 인색하다는 평판을 듣는 것에 괘념치 말아야 합니다. 비록 인색함이 악덕 가 운데 하나이긴 하지만, 한 국가의 통

   치 지배를 가능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인색하다’는 평을 얻는 것이 공동체에 이롭다는 역설이다. 본래 권력자란 눈앞의 인기에 현혹되기 마련이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받을수록 더 받고 싶기 마련이다. 이런 문제는 오늘날에도 ‘복지’라는 주제로 형태만 바꾸어 존재하는 정치현안이다.

 

   모두에게 자비를 베풂으로써 살인과 탈취가 횡행하는 무질서를 낳기보다 본보기로 몇 몇 사람을 처벌하고 전체의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훨씬 자애로운 것입니다. 전자는 시민 모두에게 해를 끼치지만, 후자는 군주가 처벌한 개인에게만 피해가

   돌아가기 때 문입니다.

“인간은 아버지의 죽음보다 재물의 상실을 더 잊지 못한다”는 부분은 ≪군주론≫의 백미이며, 가장 불편한 진실이다.

 

   군주는 모든 성품들을 실제로 갖출 필요는 없지만, 그것을 갖춘 듯 보이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인간이 가진 짐승의 속성을 이용하기 위해 사자와 여우를 모방하라는 부분은 용기와 지혜를 갖추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정적 시기에 물러서지 않는 투지와 용기, 상황을 정교하게 관리하고 장악할 수 있는 전술과 지혜는 군주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 덕목이다.

 

   사람의 원한은 악행뿐 아니라 선행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  는 군주는 종종 악행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위의 말은 권력기반이 되는 집단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예기치 않게 원한을 사고 공동체를 파괴한다는 것을 말한다.

 

   운명의 신은 여성이기에, 그 신을 자신의 통제 아래 두고 싶다면 그녀를 거칠게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이 여신은 냉정

   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보다 과감하게 행동하는 사 람에게 호의적이기 때문입니다.

역량과 시대정신이 있으나 운명이 따라주지 않으면 이 또한 미완으로 끝나게 된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리더는 역량, 시대정신과 운명의 접점에서 탄생했다. 이러한 세 가지 요소는 500년 전 서유럽이라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나라의 리더들을 평가할 때도 유효한 관점을 제공해 준다.

 

   필요에 의한 전쟁은 정당한 것이며 무력 이외에 다른 희망이 없을 때 그것은 신성한 것입니다.

마키아벨리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이민족을 모두 야만족으로 통칭했던 것처럼 이탈리라에 세력을 뻗치는 프랑스, 에스파니아 등 외세를 모두 야만족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를 격퇴하고 이탈리아를 통일하는 것을 시대정신으로 규정했고 이를 구현하는 자를 구세주라고 호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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