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받을 때 자신이 해야 할 일까지 곧바로 정리하는 게 좋다. 그러면 일을 받은 후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일을 받을 때 들으면서 정리하는 기술을 추천하고 싶다. 바로 ‘일 그리기’를 하는 방법이다. 일을 받을 때 대부분 소리나 글로 받는데, ‘일 그리기’는 그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머리로는 생각하고, 손으로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요즘 ‘썸 타기’가 대세다. 정확한 유래를 알 수는 없지만 ‘썸’은 영어 단어 ‘something'의 첫 발음 ’썸‘에서 따온 말로, 문자 그대로 ’뭔가 있다‘는 의미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꼭 상사를 예습시키자. 이 기술은 아주 가볍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그거 아세요? 이게 요즘 뜨는 개념이래요.”

여유 시간에 읽어볼 수 있는 기사나 리포트를 정리해서 주거나 메일로 전달하면 자연스럽게 학습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상사들이 ‘알아서 잘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알아서’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 상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혼자서도 잘해요.’만 고집하지 말고 먼저 물어보라. 사수가 존재하는 이유는 혼자가 아닌 같이 일하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후배의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선배보다는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는 선배가 되고, 시간의 힘에 기대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일을 줄 때는 재미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 좋다. 후배가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 일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면 일단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일은 책이 아니라 사람에게 배운다는 걸 잊지 말자. 일을 전수해주는 사람들과 빨리 친해지고 많이 놀아야 일머리도 빨리 는다. 노벨상을 수상한 한 학자에게 수상 비결을 물었다.

“우리 어머니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뭘 배웠니?’가 아니라 ‘오늘 어떤 질문을 했니?’라고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늘 어떤 질문을 할까 고민했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탐구력과 사고력이 키워진 것 같습니다.”

 

  피드백을 이끌어내는 질문을 하려면 질문에 답하는 사람보다 질문을 하는 내가 더 많이, 더 깊게 고민해야 한다. 후배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내가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을 수 있게 ‘질문’으로 자극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신호를 잘 전달하고 후배가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일을 시키는 사람이 짊어져야 할 무게다. 자신이 지금 어디로 화를 내고 있는지 돌아보면 그 해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남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잘 준비된 아의 능력’이 필수 조건이다. 전달할 준비가 얼마나 되었느냐가 전달이 질과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전달하기의 중요성은 재차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잘 보이는 큰일을 관리하는 건 1차원적이고 누구나 할 수 있다. 잘 보이지 않고 생각하지 못한 디테일도 관리해야 상대방이 감동하고, 그 속에서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온다.

 

  비즈니스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물리적인 총과 포탄이 없을 뿐 경쟁사보다 빨리 제품을 개발해야 하고 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내놓아야 한다. 또 우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고객을 잘 조준해야 원하는 땅을 차지할 수 있다. 개인의 성장은 혼자서 이루는 게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성장이 일어난다. 회사는 일이 아니라 사람이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멍 때려라>>의 저자 신동원 교수에 따르면 멍하게 있는 동안 뇌는 휴식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뇌의 DMN이라 불리는 부위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고 그 동안의 정보와 경험을 정리하는 일을 한다. 불필요한 정보가 정리되지 않으면 정보와 경험을 저장할 공간이 축소되어 가끔 정신이 깜박깜박하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뇌를 쉬게 함으로써 외부의 충격을 완화해서 받아들이는 근육을 만들 수 있다.

 

  얼마 전 인상 깊게 읽은 신문사설이 있다. ‘주변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라.’라는 제목이었는데, 왜 그런지 호기심이 생겼다. 사설을 쓴 사람의 지인이 45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건 바로 ‘과로’ 때문이었다고 한다. 지인이 SNS에 올렸다는 이 글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두 아이들에게도 늘 다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슬프게도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   

   이 들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 중에는 스스로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 아서, 주위에서 챙겨야

   합니다. 만약 가까이 있는 사람이 스스로를 돌보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면 격려하기보다 우려를 해야  

   하고, 다독거리기보다 말려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실히 통감했습니다. 그러지 못한 잘못을

   인정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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