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2월 10일 우리가족 4식구는 2박 3일 제주도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1987년 신혼여행을 다녀오고는 처음 가는 제주도 여행이다. 조카가 제주시 애월읍에서 펜션을 하고 있다. 조카에게 너희 집에서 신세를 지자고 하니 남는 것이 방 인데 뭘 걱정하시냐고 한다. 아무리 조카이기는 하지만 성수기는 피하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 평일을 택한 것이다. 저가 항공인 티웨이 항공을 오후 1시에 예약하고 1시간여 만에 제주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마중을 나와 있다.

 

  도착 당일은 조카 내외가 가까운 곳부터 드라이브 겸 구경을 시켜준다. 제주도에 오시면 구경할 곳, 먹거리가 괜찮은 곳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럴 때에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저녁에는 제주에 와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흑돼지와 소주 한잔을 조카 내외와 즐겼다.

 

  사실 제주 여행은 차량이 없으면 구경 다닐 수 없다. 조카는 승용차까지 내주며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기란다. 차를 내주지 않았다면 렌트카를 빌려야 하는 데 말이다. 차가 있으니 가고자 하는 곳을 마음껏 다닐 수 있어 편하다. 딸, 아들이 인터넷으로 좋은 곳을 미리 찾아 놓았다. 거기에 조카가 추천한 곳까지 더해서 구경을 잘했다.

 

  마지막 3일째 구경 다니다 한라봉 파는 상점에 들러 2박스를 샀다. 산지에서 사니 싱싱하고 맛있는 한라봉을 조금 싼 가격에 구입을 할 수 있었다. 남의 차를 빌려 타면 기름을 채워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한라봉 1박스를 조카에게 주니 애들이 더 좋아한다.

 

  조카에게 펜션비라고 30만원을 내미니 뭘 이렇게 많이 주냐며 펄쩍 뛴다. 삼촌 마음이 불편할 것 같으니 10만원만 받겠단다. 오후 늦게 제주를 출발해 집으로 돌아왔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구경하는 것도

힘 있을 때 하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구경할 때는 모르겠더니 피곤함이 밀려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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