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권하는 사회

머리 카펜터 지음 / 김정은 옮김 / 중앙books 펴냄

 

   코카콜라의 성공 요인은 뭐니 뭐니 해도 카페인이다. 코카콜라의 초기 제조법에는 한 병

(236mm)당 80mg의 카페인이 첨가되었다. 이는 250ml 레드불 캔 하나에 들어가는 카페인과

같은 양으로, 당시 코카콜라는 피로회복제로 광고되었을 만큼 최초의 에너지드링크인 셈이었다.

 


   유럽인이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를 처음 접한 것은 1502년 콜럼버스의 네 번째 여행에서였다. 항해를 하던 중 유카탄 반도 연안의 카카오 콩을 포함한 농산물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간 것이

그 시초이다. 그렇다, 초콜릿은 매우 맛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신들의 음식”이라니?

더군다나 인간을 희생 재물로 바치면서까지 마시는 음료이자, 금 대신 돈으로 쓰일 정도로

귀중한 재화라니? 이런 초콜릿 사랑의 원인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지금으로서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카페인을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소코누스코가 카페인을 가장 먼저 이용한 곳이라면, 중국은 카페인이 최초로 민간 전승된

곳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차 문화는 무려 5,000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왔기 때문

이다. 중국 전설의 황제인 신농이 마실 물을 끓이고 있는데 바람에 날리던 찻잎이 우연히

주전자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렇게 찻잎이 우러난 물을 마신 신농은 이 물에 활력을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기서부터 차 문화가 태동하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에서

주목할 점은, 신농이 차의 향이나 진정 효과 같은 특성이 아닌 카페인의 각성 효과에서 차의

가능성을 보았다는 점이다.

 

   흡연이 관심을 받은 이유가 니코틴 중독 자체가 아니라 중독에 따른 건강의 염려 때문이었

듯이 카페인이 문제가 되는 이유 역시 중독 때문이 아니라 건강에 미치는 그 유해성에 있을

것이다.

   미국의 양대 청량음료인 코크와 다이어트 코크는 연간 1,590톤의 카페인을 소비한다. 미국의

10대 청량음료는 8개 제품에 카페인 가루가 들어간다. 어떤 것은 콜라 맛이 나고, 어떤 것은

감귤 맛이 난다. 또 어떤 것에는 설탕이 들어가고, 어떤 것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청량음료라는 점을 제외하면, 맛도 성분도 제각각이지만 이 음료들의 유일한 공통분모가

하나 있다. 바로 카페인이다.

 

   카페인의 장점을 취하려면 무엇보다도 절제가 중요하다는 것이 킬고어의 결론이다.

“카페인은 현명하게 이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의 어느 때에 얼마나

섭취할지를 고려하지 않고 마셔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수면과 관련된 많은 문제와 불안감과

초조함이 유발되고,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의 역할을 축소하려는 시도는 업계의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당연한 행동이다. 카페인은 엄밀히 말해 약물이다. 따라서 약물이 어느 제품의 일차적 유인 요소라는 점은 인정한다는 것은

규제 측면에서나 도덕적인 측면에서나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사실, 대중의 관심을 카페인의 중요한 상업적 역할로부터 빼돌리려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만약 스타벅스가 카페인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면, 커피 한 잔 값으로 4달러를 청구하기 힘들

것이다. 소비자들이 제트얼러트 알약을 더 좋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스타벅스 리프레셔 음료는 절반 값인 다이어트 마운틴듀로 쉽게 대체될 수 있을 것이다.

 

   성인의 경우, 카페인의 치사량은 10g으로 알려져 있다. 한 숟가락 정도의 분량이며, 일부에서는 그 절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그러나 카페인을 그만큼 한꺼번에 소비하기는 쉽지 않다.

성인이 5g의 카페인을 섭취하려면, 472ml 스타벅스 커피 16잔, 또는 차 100잔을 단번에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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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작성하는 나도 커피를 많이 마시는 편이다. 커피에 대한 의학적인 발표는 많지만 아직

명쾌하게 밝혀진 것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도 연구 결과를 인용해 현명하게 마시라고

얘기한다. 다른 질병의 앓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조심하라고 하니 명심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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