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로부터 회복에 이르는 길(Eating Disorders)

캐롤린 코스틴·그웬 그랩 지음 / 오지영 옮김 / 소울메이트 펴냄

 

 

 


 

   변화를 위한 이유가 바뀌면 이는 동기에도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나아지고 싶은 이유가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당장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면 동기수준이 낮다. 만약 ‘아이를 낳고 싶다.’와 같이 자신이 더욱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면 동기수준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동기와 동기수준은 각자 다르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동기는 변화한다.

 

   회복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점은 ‘섭식장애에서 회복한 사람과 치료과정을 함께 한 것’이다. 그렇다고 꼭 회복한 사람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나 친구, 멘토와 같이 회복에 도움을 줄 누군가와 연결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폭식을 하거나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면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이 자생력을 갖는다. 그것들은 자신의 일부가 되어 더욱 강력해져서 독립적이고 어떤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는 병리적인 ‘섭식장애’의 모습이 되는데, 이는 ‘건강한 자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섭식장애’는 ‘건강한 자아’와는 다른 감정, 생각, 행동들을 보인다.

 

    섭식장애는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한 부분이다. 책임감을 갖는다는 것은 섭식장애에 주의를 기울여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을 의미한다. 섭식장애 치료의 목표는 내면의 갈등을 인식하고 건강한 자아의 힘을 키워 섭식장애를 이기는 것이다.

 

 

   ‘감정을 느껴라’라는 개념은 언뜻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섭식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들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회피하고 억압하거나 멀리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감정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감내하기 어려워서 섭식장애 이외에도 물질 중독·절도·자해와 같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감정을 알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면 섭식장애 행동만 멈춰보고 이때 어떤 감정들이 올라오는지 지켜보자. 어디서 어떻게 생기게 된 감정인지 알지 못하더라도 이를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의식적으로 음식을 먹는 것은 궁극적으로 치료의 목표가 될 수 있다. ‘의식적’이라는 용어는 특정한 것에 대해 관심과 지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의식적인 식사를 연습하는 것은 몸의 신호들을 인식하며, 영양에 대해서 새로 배워가는 것과 더불어 건강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체중을 재는 것은 다양한 방식으로 치료를 방해한다. 그러니 체중을 재는 것을 멈추고 체중계를 눈앞에서 치워버리길 바란다. 체중을 재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만약 체중이 많이 감소한 상태라면 체중계 숫자가 올라가는 것 자체가 매우 스트레스 를 받   

        는 일이며 불안이 그만큼 증폭된다.

둘째, 폭식·구토를 하고 있다면 이를 그만두었을 때 체중계의 숫자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

        다. 지속해서 구토를 하지 않으면 체중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 지만, 사실  

        은 아니다.

셋째, 만약 폭식을 하고 있지만 구토나 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정상 체중보다 체중이 증가 된 상태

         라면, 체중을 재는 것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정한 회복은 체중을 매 주 일정하게  

        줄이는 것이 아닌 음식과의 관계를 좋게 바꾸는 것임을 알고 이를 목표로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건 알아요.” “그 방법은 나에게 소용이 없을 거예요.” “그걸 안 하면 미쳐버릴지 몰라요.”라고 말하는 것은 변화하는 것이 불안해서 하는 말들이다.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나 기술, 인내심이 자신에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는 흑백논리의 오류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예다. 행동을 변화시키는 기술은 오직 연습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연습하면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더욱 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여러 기법들이 있다. 문화인류학자인 아리엔 박사는 부족 문화 내에서 통용되는 지혜를 연구해 영적인 깨달음과 사회적 인식을 증진시키는 4가지 기법을 발견했다. 이것은 ‘자신을 드러내기’, ‘주의 집중하기’, ‘판단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다. 이 방법들을 활용해 자기 자신과 타인, 세상과 더욱 깊게 연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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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섭식장애란 질병이 있음을 알지 못했다. 거식증, 폭식도 섭식장애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저자들도 이 질병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음식을 먹게 되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를 토대로 책으로나마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두 가지의 상반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견해라 하겠는데 저자들은 이를 ‘양가감정’이라 칭하고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위해 음식을 먹지 않고 약물에 의존하는 것도 원인으로 된다고 하니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섭식장애는 자기의 뚜렷한 의지와 주변의 도움으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결코 지나치지 말라

호라티우스는 노래하기를

    일에는 정도가 있다. 또한 분명 그 한계가 있다.

    그것을 넘어서도 못 미쳐서도 올바르다 할 수 없다.

  격언에서와 같이 지나침은 좋은 것이 아님을 알수 있다.  자신에게 적절한 수준에서 내려 놓는

것이 좋은 것인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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