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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왜 고장 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자일스 루리 / 이정민 / 중앙books

흑인 폭동에도 불타지 않은 맥도날드
흑인 로드니 킹을 백인 경찰이 무차별 구타하는 장면이 녹화되어 방송으로 나간 일이 있었다.
문제의 경찰관은 바로 기소되었지만 이듬해 백인이 다수인 배심원단이 무죄 평결을 내렸다.
이에 분노한 흑인들은 LA 시내에서 전례 없이 과격한 폭동을 일으켰다. 유리창은 모조리
깨지고 상품과 소비재는 약탈당했으며 건물엔 불길이 치솟았다.
하지만 맥도날드들만 유일하게 파괴를 당하지 않은 이유를 물으니 모두 똑같은 대답이 나왔다.

“그 사람들은 우리 편이에요.”
 
“그게 무슨 말이죠?”
 
“우리는 농구를 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지저분한 뒷골목 외에는 마땅히
농구를 할 만한 곳이
없었어요.
 
그런데 맥도날드가 우리에게 공을 주고 농구장을 지어주더란 말이죠.”

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불량이 난 폭스바겐 차량이 등장하는 인쇄 광고가 제작되었고, 대략 40년이 흐른 뒤에는
여론조사 결과 ‘세계 최고의 광고’로 인정받게 되었다.

폭스바겐 광고는 비틀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이 인쇄물에는 작고 단단한
자동차의 흑백사진이 나오고 그 아래에 ‘레몬’이라는 한 단어짜리 광고 카피가 쓸쓸하게
박혀있다. 딱정벌레 모양의 자동차 비틀이 작은 레몬을 닮았다는 의미일까?

광고 자막에 ‘이 차는 앞좌석 사물함 문을 장식한 크롬 도금에 작은 흠집이 나 있어서
교체해야 합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일하는 크루트 크로너라는 검사원이
발견했습니다.’ 자기비하적인 네거티브 전략과 유머, 정직함이 더해져 소비자들에게
비틀이라는 상품이 각인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팔리는 세계인의 자동차가 되었다.
 

타이어도 환불해주는 백화점
미국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에 있는 노드스트롬 백화점은 여러 가지 남녀 의류와 패션
소품을 파는 백화점이지 자동차 관련용품을 파는 상점이 아니었다.
특히 누가 봐도 타이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곳이었다.
그렇지만 점원은 남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영수증을 가지고 계신가요?”
“아니요, 지금 없는데요.”
 
“아, 그러세요. 그러면 타이어 가격이 얼마였는지 기억 하십니까?”
 
“25달러 정도였던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서 점원은 현금 서랍에서 25달러를 꺼내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점원이 눈치 채지 못하게 서서 보던 설립자 존과 백화점장이 서로 한 번 쳐다보더니
곧장 점원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잘 했어요.”

비행기를 탄 화학자
독일 종합 생활용품 업체인 헨켈의 전 문서보관 담당자인 볼프강 첸게르링은 세계 최초로
고체풀을 탄생시켰다. 비행기를 타고 출장지로 날아가던 중이었다.
옆에 어떤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어느덧 착륙할 때가 되자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고, 화학자는
그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특히 여자가 립스틱을 바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립스틱 케이스의 아랫부분을
비틀어서 밀어 올리더니 립스틱 윗부분을 입술에 갖다 대고 아주 간편하게 쓱쓱
바르는 게 아닌가.

이렇게 해서 1969년에 헨켈은 세계 최초로 막대 모양의 고체풀 프릿을 출시했고,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값비싼 사치품을 대중의 간식으로, 허쉬초콜릿
 
허쉬초콜릿의 창립자 밀턴 허시는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인내와 끈기로
자신이 맡은 일을 수행하면서 조금씩 꿈을 이루어 나갔다. 10대에 접어들면서 사탕공장
견습공과 인쇄소와 제과점 등에서 일했다. 1893년에는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
갔다가 그곳에 출품된 독일제 초콜릿 기계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리고 바로 기계
몇 대를 사들였다.

수년 동안 끈질기게 실패를 반복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밀턴은 마침내 우유와
설탕과 코코아가 적절히 배합된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1907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키세스초콜릿은 허쉬초콜릿 상품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이로써 효과적인 비용과 공정으로 밀크초콜릿을 대량생산하는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었고, 부유한 사람들이나 누릴 수 있는 사치품이던 초콜릿을 누구나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기호품으로 바꾸어 놓았다. 대성공을 거둔 밀턴은 어려운 형편에 처한
학생들에게 무상교육을 제공하는 허쉬스쿨을 세우고 직원들의 산업 유토피아로
손꼽히는 허쉬마을을 조성함으로써 사회 공헌에 적극 앞장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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