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지함으로 말하라 / 리 시걸 지음 / 이종인 옮김 / 세종서적 펴냄

 

 

 

 

  진지함의 의미는 상황, 인품, 기질의 압력에 따라 바뀐다. 그렇지만 우리는 인생의 어두운 회색 지역들을 통해 그 의미를 계속 찾아내려 한다. 진지해지고 진지한 대접을 받으려는 우리의 탐구가 온갖 변화와 우여곡절을 겪지만 진지함의 본질적 요소들이 서서히 나타난다. 그것은 관심, 목적, 지속성이다.

 

 

  그리스 철학자들은 이 단어를 별로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대 그리스에서 진지하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다. 플라톤이 생각한 ‘철인왕’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한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는 모두 합리적이고 절제하는 사람을 가리켰다. 그리스인들은 열정을 억누르는 사람에게 큰 존경을 보냈다. 그리스 문화의 비극적인 영웅들은 항상 성마른 기질 때문에 파멸을 맞았다. 예를 들면 격분한 아킬레스나 충동적인 오이디푸스 왕, 남편 아가멤논에게 앙심을 품은 클리타임스트라가 대표적이다.

 

 

  좋든 나쁘든, 존 스튜어트는 단연코 가장 진지하고 영향력 있는 코미디언이다. 그는 오늘날의 문화에서 진지함의 지위를 탐구하는 후속 페이지들에서 중요한 인물로 다루어질 것이다. 독자는 또한 현대적 진지함의 이미지를 세련되게 만들어내는 일부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학자 겸 지식인들을 만날 것이다. 그의 진지함 연기는 그것(진지함)을 지속시키는가 하면 동시에 약화 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쿨(Cool)’은 진지함의 세련된 친척이다. 쿨한 태도는 성실해지지 말라는 명령을 우회할 수 있게 해주며, 동시에 반사적인 아이러니의 덫에 빠지지 않게 해준다. 하나의 용어와 개념으로서, 쿨은 미국 문화에 영구적으로 정착되었다.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제작사 겸 사업체에 지어준 이름은 하포(Harpo) 프로덕션이다. 하포는 ‘오프라(Oprah)’의 철자를 거꾸로 쓴 것이다. 이 ‘거꾸로’는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윈프리주의는 의심할 여지없이 수백만의 사람이 자신의 삶을 계속 살아 갈 수 있게 도움을 준, 아주 고무적이고 격려가 되는 메시지의 표현이다. 이는 진지한 것이다.

 

  많은 면에서 그녀를 지지하는 다수의 사람들에겐 페일린이 백인 오프라이다. 오프라처럼, 그녀는 자신의 일을 자신의 삶이며 운명으로 삼았다는 환상을 보여준다. 페일린이 알래스카 주지사를 그만두는 순간,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하나의 소명으로 바꿔놓았다. 명성을 획득한 다른 사람들처럼, 페일린은 화려한 찬사와 갑작스러운 부를 거머쥐었다. 그녀는 자신을 다시 진지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자신을 어리석게 만드는 수법을 선택했다. 그녀의 진지함 연기는 타고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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