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살아갈 날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면 그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죽음의 날짜는 누가 정해줄 수도 없고 아무도 예측할 수도 없다. 살아갈 날이 며칠 남았다고 하는 얘기는 의사들의 예상치일 뿐이다. 생명이 며칠 남았다고 선고를 받고도 살아 있는 사람들은 많다. 나의 어머니는 20여 년 전에 심장 박동기를 달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1년도 버티지 못한다고 했다. 당시 어머니는 지금 죽어도 못 달겠다고 해 퇴원했다. 그런 어머니가 4년 전에 돌아가셨다. 누가 죽음을 예상할 수 있단 말인가.

 

  이제 생명줄이 1년 남았다면 우선 아내와 같이 어디론가 가보고 싶다. 지난 일을 후회하면 무엇하겠나. 하지만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나와 결혼해 29년을 고생했고 아직 고생하고 있으니···. 단 며칠간만이라도 아내를 즐겁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언제나 가슴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짧은 여행을 떠나 오붓하게 지내보고 싶다.

 

  그리고는 아무런 미련 없이 시골로 가련다. 나는 오래전부터 귀촌을 꿈꿔왔다. 귀촌 교육도 꽤 많이 받아왔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농사를 지을지도 모르고 체력도 달려 농사는 짓지 못한다. 그래서 귀농이 아니고 귀촌을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귀촌하지 못하고 있다.

 

  시골로 가고자 함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서이다. 에디슨은 “나는 실패한 적이 없다. 다만 좋은 경험을 얻었을 뿐이다.” 라고 말했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에디슨과 같이 멋진 발명품을 만들고 싶지도 않다.

 

  냉, 난방 그리고 전기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집을 짓고 싶다. 일명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라 부르는 집이다. 상상 속의 궁전을 지어보는 것이 나의 꿈이란 얘기다. 지금까지 모아놓은 자료를 취합해 시도해 보고 싶다. 겉으로 보기는 허술해 보이더라도 내가 만족하면 그뿐 더도 덜도 아니다. 에디슨의 말처럼 경험으로 끝이 나도 후회 없다. 그저 오늘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즐기는 것뿐이니까.

 

  행복한 죽음은 살아생전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보고 편안히 가는 것이다. 후회 없고 미련 없이 떠나는 얼굴은 누가 보아도 편안한 얼굴이라 한다. 그런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나는 편안하게 가니 슬퍼하지 말라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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