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경기도 파주에 계신 처고모님을 뵈러 갔다. 낮에는 혼자 아파트에 계셔서 외로울 것 같아 가끔 찾아뵌다. 고모님은 음식 솜씨가 대단하시다. 물론 나의 주관적인 입장일 수도 있다. 그러나 먹어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말은 “맛이 최고다!” 라는 것이다.

 

  그 날도 어김없이 점심을 준비하고 기다리신다. 음식은 가지 수가 많아서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묵은지에 두부와 고기를 조금 넣고 끓이신 김치찌개이다.

“고모님! 이 김치찌개 아주 맛있습니다.”

“그래, 이 서방 많이 드시게”

“고모, 이 찌개 어떻게 요리하기에 이리 맛나요?”

아내도 한마디 거든다. 김치를 썰지 않고 기다란 채로 끓이신 찌개는 혀에 닿는 촉감이 너무 부드럽다.

 

  묵은지가 시지도 않고 적당하게 익어서 우리 입맛에 달라붙는다고나 할까. 아마 내가 먹어본 김치찌개 중 최고의 맛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음식 만드는 걸 즐기시는 고모님은 우리가 가기만 하면 특이한 요리를 내곤 하신다. 고모님 정말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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