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우리나라 많은 성씨는 김, 이, 박 순서이다. 그중 나는 이 씨 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 자손이니 많을 수밖에 없다. 우리 사촌의 수는 친사촌만 24명이다. 연령대도 80대부터 20대까지 다양하다. 나의 사촌 중 손자까지 본 사람이 많다. 지금 그 가족이 모이면 150여명 가량 되는 것 같다.

 

  20여 년 전에 사촌 모임을 갖기로 의견 합의를 보았다. 사촌 집을 돌아가며 매달 모임을 갖고 의견도 나누고 정담도 나누었다. 모든 사람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항상 방이 비좁다. 모인 회비로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도 즐기곤 했다. 몇 년이 지나니 회비도 제법 모였다. 그 회비로 부모님들 여행을 보내드리기도 하니 마음이 푸근했다.

 

  그런데 어렸던 사촌들이 결혼하며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오니 장소가 문제였다. 넓은 집에서 매달 모인다는 것도 부담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은 합의로 모임을 해체하기로 했다. 남은 회비는 모두 부모님들 여행비로 쓰기로 했다.

 

  사촌이 많으니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우선 경조사가 생기면 사촌들이 나서서 추진하니 일이 일사천리로 해결된다. 어느 지방 어느 곳을 가도 숙박은 걱정이 없다. 신세를 지는 것이 미안해서 찾아가지 않을 뿐이다. 우리 사촌들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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