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습니다.

                                             眞光 장 대현

그대를 만나

함께 지낸 수많은 날들이


홀연히 꿈속에 노닐다 온 듯



그저 가물가물 꿈만 같은데

 


스치듯 그렇게 수없이 많은 시간들이

얄밉도록 나를 홀깃홀깃


동그랗게 가자미 눈 뜨고 비웃는것 같아


가슴이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해 대는데


나로서도 도저히 어쩔 수가 없습니다




돌 틈 사이 제멋대로 핀

보잘것없는 들꽃도 아름답기만 한데


내 인생의 청춘이 그저 가없이 안타까워


길가 허름한 흙집 주막에


마주앉아 웃어주던 그대 대신 술잔을 앞에 두고


홀로 지나간 날들의 잔영에 매달려 술을 마셔 보지만
 


마시고 또 마셔도 취할 줄 모르고

점점 또렷하게 떠오르는 그대 얼굴


잊었다 했는데, 이제는 그대 모습


지웠다 생각했는데,




그대와 함께 지내온 수많은 날들

생각을 말자 해도 살며시 웃음으로 다가오는 그대


그저 지나버린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질 뿐


차라리, 차라리 꿈 속 이었으면 하지만



옆구리를 가르고 속 내장을 다 파버린

염장 지른 자반고등어 처럼


가슴이 쓰리고 아프도록 그리운 걸 보면


정녕 꿈은 아니었나 봅니다



그대와 함께했던 수없이 많은 날들이

그저 스치는 바람처럼 흐르는 구름처럼


그렇게 지나가 버리는 꿈만 같아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당할 수가 없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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