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인테리어 운명을 바꾼다.

안종선 지음 / 중앙생활사

 

 

 

  기를 불러들이는 방법 중 최우선은 빛이다. 태양이 없다면 인공조명도 비슷한 역할을 하거나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빛은 어둠을 몰아내는 역할을 한다. 어둠은 음의 기운으로 병을 가져오거나 파괴와 같은 음험하고 부정적인 기를 생성시킨다.

  기가 모이는 가장 이상적인 건물 형태는 원형이다. 원통형의 기둥 형태가 아니고 지붕이 원뿔형이어야 기가 모이는 건물이다. 원형 다음으로 좋은 구성은 원형에 가까운 형태를 지닌 것이다. 팔각형, 육각형, 오각형 순서이다. 사각형은 공간 분할과 가구를 놓기에 좋으며, 구석으로 기가 몰리는 특징을 지닌다. 따라서 구석이나 각진 곳에 책상이나 중요한 물건을 배치한다. 가장 나쁜 구성은 삼각형이다.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병을 불러 오는 것으로 인식될 만큼 삼각형은 나쁜 기운을 불러온다.

 


 

  기는 높은 산에서 산맥을 따라 낮은 곳으로 흐르는데 높은 산을 조상으로 보고 낮은 산을 자손으로 보는 이치는 어버이가 자식을 낳고 기르는 것과 같은 이치와 맥락을 지닌다. 지나치게 높은 산이나 기가 강한 곳은 무리가 온다. 따라서 나무에 열매가 맺히듯 가늘어진 곳, 약해진 곳, 순화된 곳의 기가 인간이 사용하기 좋다. 산 아래, 산이 끝나는 곳, 산이 펼쳐진 곳에 집을 지으면 좋으며, 이에 따라 산을 등지고 집을 지으니 배산임수의 법칙이 적용된다.

 

  문에 따라 좋은 집과 나쁜 집이 판가름 난다. 근본은 팔택법에 따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서사택법이라 부르는 기법으로 문주조(門主灶), 즉 대문, 주(기운이 모이는 곳), 주방의 삼위일체를 따진다. 동사택은 동사택 범위에 문주조가 배치되어야 하고, 서사택은 서사택 범위에 문주조가 배치되어야 한다. 동사택은 각기 동쪽, 동남쪽, 북쪽, 남쪽이며, 서사택은 서쪽, 서북쪽, 서남쪽, 동북쪽이 포함된다. 각기 같은 범위 내에 문주조가 배치되면 배합사택으로 복가(福家)라 하고, 동사택 범위와 서사택 범위에 문주조가 흩어져 배치되면 불배합사택으로 흉가(凶家)라 한다.

 

  풍수지리의 이론 중에는 “하나의 터에 동일한 집을 짓지 마라”, “하나의 혈장에 두 개의 묘를 쓰지 마라”, “조상 묘 부근은 망지이다”등의 격언이 있다. 이는 쌍둥이처럼 동일한 면적, 동일한 터에 동일한 기운을 가진 두 개의 존재가 있다면 대립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은 모든 기의 출입구이므로 문이 두 개면 기가 쌓이지 않고 하나의 문으로 들어와 다른 문으로 흘러가 버린다. 또한 문이 두 개면 주인이 둘이라는 의미가 된다.

  어떤 경우라도 문과 문이 마주보면 좋지 않다. 이웃 간에도 서로 문이 마주보면 대립의 기운이 생성된다. 대문을 열거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갈 때도 문과 문의 대비성을 살펴야 한다. 우선 대문에서 들어설 때, 안방이나 부엌문이 보이면 좋지 않다. 가정 내무에서도 문과 문이 마주 보면 좋지 않다. 문에서 바라봤을 때 안방이 곧바로 보이면 부부의 소문이 새는 것이다. 부엌이 보이면 그 집 주부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돈다. 대문에서 안방이 들여다보이면 도난이 일어난다.

 

  거실에는 돌로 이루어진 가구를 두지 않는다. 거실에 식물이나 수석, 석재를 들이는 것은 이득보다 손해가 많기 때문이다. 수석 중에 특히 ‘만물상’이라 부르는 형태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작지만 돌이 날카롭고 뾰족해서 마치 하늘을 찌르는 듯한 형상이다. 돌을 놓는 위치나 방향에 따라 가족의 병이 안개처럼 피어난다. 풍수에서 돌은 내장계통의 병을 몰고 오거나 불치병을 몰고 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침실에서 수맥의 유무는 중요하다. 수맥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수맥은 땅속 깊이 흐르는 물의 줄기를 말하는 것으로, 비가 오면 땅거죽으로 스며들거나 바로 스며 나오는 건수와는 다르다. 수맥은 깊게 흐르는 것이니 달리 말하면 심수(深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침실에서 수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수맥파다. 수맥이 있어도 수맥파가 없다면 문제될 게 없다. 수맥파의 위험성은 일반적으로 신경계에 작용하여 우울증이나 신경쇠약, 유산, 사산, 심장병, 신장 이상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렇다면 수맥파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만일 같은 자리에서 잠을 자거나 머무를 때 주기적으로 머리가 아프거나 몸이 뻐근하고 좋지 않은 꿈을 자주 꾼다면 수맥파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때 돌이 지나지 않은 어린아이를 데려다 재워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아이가 자꾸 다른 곳으로 굴러가며 그 자리에서 잠을 자지 못한다면 수맥파가 올라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맥파를 알 수 없다거나 의심이 든다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동판을 까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침상이나 침구 밑에만 동판을 까는 방법이다. 침대의 매트리스 밑에 동판을 까는 방법으로 수맥파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당장 서둘러야 한다면 음식을 포장할 때 사용하는 알루미늄 포일을 촘촘히 까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주택의 서쪽에 큰 길이 있으면 길하다. 만일 큰돈을 벌고자 한다면 서쪽 공간을 잘 사용해야 한다. 서쪽은 서사택 공간으로 재물의 운기가 흐르는 곳이다. 건물을 대지의 서쪽에 몰아서 짓고 동쪽은 가급적 넓게 비워서 뜰로 사용하는 것이 재물을 모으는 방법이다. 도로가 서쪽에 있는 땅이라면 건물을 서향으로 짓지 말고 도로를 등지고 동향으로 지어야 풍수에 맞는 구조가 된다.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공간은 다양하다. 재물운을 따지는 곳은 침실이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공간은 서재다. 연구와 기획은 동쪽으로 면한 공간이 될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계획을 세워 설계하지 않으면 원하는 목적의 가상을 가지기 어려우므로 이미 지어진 건물에서는 목적을 추구하기 어렵다. 만일 개인주택이거나 처음부터 목적을 수립하고 공간 분할과 배열을 하여 건축을 한다면 목적에 부합하는 주택을 지을 수 있다.

 

  우리의 풍수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바로 비보(裨補)의 법칙이다. 즉 약한 것은 보충하고 넘치는 것은 깎아내는 것이다. 고려시대 때 지세가 약한 곳에 절을 세우고 탑을 세우듯 모자란 것을 보충하는 방법인데 학습의 방법에도 적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책상은 동쪽이 좋은데 방의 구조상 어쩔 수 없이 서쪽에 책상을 놓아야 한다면 비보의 방법으로 책상에 빨강이나 노란색의 물건을 놓는다. 이는 햇빛과 양기를 보충하는 방식 중 하나로, 색으로 기운을 보완하고 보충하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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