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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자전거는 중학교 시절 넓은 운동장에서 친구가 뒤를 잡아주어 10여분 만에 배웠다. 친구 자전거를 빌려 배웠던 것이다. 그 시절은 자전거가 대중화 되어 있지 않아 타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자전거가 없어 한 동안 자전거를 타지를 못했다. 10여년이 흐른 뒤 배운지 오래돼서 탈 수 있겠나 하고 타보았더니 넘어지지 않고 잘 달린다.

 

  성인이 되고 하루는 친구가 250CC 오토바이를 가지고 나를 보러 왔다. 오토바이를 보니 멋져 보이고 타 보고 싶은 욕망이 났다.

“야! 한 번 타보자.”

“너 오토바이 탈줄 아니?”

“아니 자전거 밖에는 못 타봤어”

친구는 친절하게도 어떻게 타는 건지 자세히 알려준다.

“야! 타는 건 좋은 데 사고 나면 난 책임 못져.”

“알았어.”“와우~ 달려라~ 달려!”

그런데 의외로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신나게 달렸다. 거참 이래서 오토바이 타면 광이 되는구나. 좋은 말로 매니아라고 하던가?

 

   그리고 오토바이를 잊고 있었는데 옆집 사람이 스쿠터를 타고 와서 세우는 것이다. 이거 한 번 타고 되냐고 했더니 타보란다. 시동 걸고 앉아 악셀레이터를 당기자 앞바퀴가 하늘을 보며 날아갈 것 같이 번쩍 들린다. 소리는 왜 그리도 큰지. 너무 세게 악세레이터를 돌린 것이다. 이상하게도 안장에서 내리기는 했는데 손은 놓지를 않고 있는 것이다.

벽에 꽝 부딪치며 손을 놓고 말았다. 난 그날 대형 사고를 당할 뻔 했다. 팔, 다리 부러지는 줄 알았다. 스쿠터를 작다고 우습게 봤다. 다행이도 스쿠터는 크게 망가지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미안 합니다” 거듭 사과를 했다.

“그건 괜찮고 다치지 않았어요?”

“네 저는 괜찮아요.”

“다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네요.”

그날 후부터는 오토바이 옆에도 가기가 싫었다. 물론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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