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령대군 서원군파 시향을 다녀와서

 
 시향을 참석하기 위해 일찍 집을 출발해 경기도 포천시 소흘면으로 향했다. 가을이건만 날씨가 제법 무더워 웃옷을 벗고 차장을 내려서 시원한 바람을 친구 삼아 가니 내 볼을 스치는 바람이 운전 조심하라 얘기를 거는 것 같다. 아내는 피곤한지 옆에서 눈을 붙이고 조용히 있는 걸 보니 자나 보다. 인천에서 1시간 40분이 걸려 산에 도착을 하니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벌써 제사가 시작 되었다.



 전주이씨 효령대군은 조선의 3대왕이신 태종의 4자, 즉 양녕대군, 효령대군 그리고 세종 대왕, 성령대군중 둘째 아드님이시다. 우리 집안의 뿌리이신 효령대군은 서울 방배동의 청권사라는 묘역에 모셔져 계신다.

 포천에 모신 분은 효령대군 2자이신 서원 군과 그 자손들의 묘소이다. 먼저 제일 윗 조상이신 서원 군 할아버지 산소 앞에서 예를 올리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는데 남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가 섰다. 서원 군 할아버지께 예를 올리고 다시 그 밑 자손 할아버지께 예를 올리는 순서로 되어 있었다. 요즈음 큰 대제는 유교식이 많은 것 같은데 제례 식에서 무어라 말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남이 하는데 로 따라 할 수 밖에 없었다.

                                                                  묘비와 해설비

                                                                  서원군 묘비 전경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유교식으로 제를 올리는 것은 싫지가 않다. 그러나 한자어로 제를 올리는 것에는 거부감이 나오니 이를 어쩌랴.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자손으로서 훌륭한 한글을 외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한자어를 우리 좋은 한글로 해석해 쓰면 조상님들을 정성껏 모시지 않는다는 것일까? 부디 우리 자손들 중에 제를 올리는 방법을 우리말로 만들어 주기를 기대해본다.

 
 사람은 가깝게 나의 부모님이 계시고 그 위로 조상님들이 계신 것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건 같은 것이다. 훌륭한 조상님을 모신 자손이라면 자기 뿌리가 있음은 자긍심이 절로 나올 것이다. 이번 시향에도 전주이씨 라고만 알던 분들이 효령대군 서원군파라는 뿌리를 찾고는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시향에서 훌륭한 조상님들이 계셨음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자긍심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행동할 것이며 형제, 가족들에게 같이 참석할 것을 권해야겠다.

참고로 이 글은이 글쓰기 방법 으로 작성 했습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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