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뜨락/한장으로 보는 책의 즐거움
순간을 지배하라
순간을 지배하라 오승환 말하고 이성훈·안준철 적다) / RHK 펴냄 중3이 되자 전국에 내 이름이 소문났다. 한서고등학교 팀의 공중분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전력을 정비하던 경기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수능 언어 영역의 답 대신, 인생의 답이 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과 짙은 불안을 안고, 나는 단국대 대학생이 됐다. 11월 중순 팔꿈치로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에 필요한 재능이 바로 미련한 끈기였다. 코치님들은 물론이고, 아버지까지 ‘왜 멈췄다가 던지냐’고 걱정하셔서 나도 고쳐보려고 수없이 노력했다. 공만 잡으면 다시 예전 동작이 나와 ‘나한테 편한 폼이 제일 폼’이라고 생각을 바꿔 먹었다. 학생 야구선수들이 쓰는 은어 중에 무단이탈을 이르는 ‘빠삐용’이라는 말이 있다. 어머니..
2015. 6. 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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