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종군수여증


6.25사변종군기장증은 내 아버님이 받으신 귀하고 귀한 증서입니다.
단기 4285년 6월 25일(서기 1952년 6월 25일)에 국방부장관으로부터 받은 수여증이랍니다.

아버님의 군 복부기간은 1948년 3월10일 ~ 1954년 8월 1일 으로 6년 6개월입니다.

그 모진 6.25사변을 다 치루시고도 다행히 아버님은 살아 조기 제대를 하셨습니다.
펑펑 눈물을 흘렸지만 너무도 아쉽게 48세라는 청춘에 돌아가실 줄은 꿈에서 조차
몰랐습니다.

6월이 되면서 더구나 현충일이 되면서 갑자기 아버님 생각이 너무 많이 나더군요.

공비토벙증

 
공비토벌기장 수여증입니다. 단기 4285년6월25일(서기 1952년6월25일)

호국보훈의 달 6월
그러나 우리 세대는 전쟁의 쓰라림, 고통도 모르고 있습니다.
현재의 저와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태어나기 시작하는 즈음에 6.25는 발발한 것이니까요.

6.25사변은 1950.6.25 ~ 1953.7.27까지 장장 3년1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같은 동족끼리 총을
겨누고 싸워야만 하는 피 비릿내 나는 고통의 연속이었지요.

저도 전쟁의 아픔은 모릅니다.
제 아버님이 살아생전에 전쟁 얘기를 해주시다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얘 큰애야 아부지 귀밑 좀 만져보렴”

 
제가 아버님 귀밑을 만져보니 콩만 하지만 울퉁불퉁한 것이 만져 지데요.

 
“아부지 이게 뭐예요?”
 
“어~ 아부지가 전쟁 하다가 빨갱이들이 던진 수류탄이 터졌는데 그 때에 박힌 거란다”
 
“그럼 수술해서 안 빼셨어요?”
“전쟁 중이라 수술을 해서 빼기는 했는데 나중에 보니 남아 있더구나...”
 
그런데 요놈이 귀밑에 있다 어느 때는 턱밑으로 내려오며 위치가 바뀌더군요.

“아부지 이 파편이 움직이네요, 아프지 않으세요?”
“그래 요놈이 움직이더구나. 그런데 아프지는 않구나”

과연 고통이 정말 없으신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자식들에게 내색을 하지 않으셨으니까요.
 
제가 전쟁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제 아버님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기타 유공자에 대해서 너무도 무관심
한 것 같더군요.

과연 우리 대한민국이 이러한 분들의 피와 노력이 없었다면 이렇게 건재하게 남아
있었을까요?

표창장

 
 
우리가 이 땅에서 숨을 쉬고 있는 것이 고귀한 생명을 아낌없이 바치신 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이러한 희생을 치루시고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살아 계십니다.
국가에서도 이런 분들에게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필요 하다고 생각 합니다.

화랑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은 우리나라 훈장 중에는 최하위의 훈장에 속합니다.
그러나 제게는 그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훈장임을 자부 합니다.
메달도 있었으나 아버님 친구가 달라고 해서 주셨다고 합니다.~크 아까워~

국가유공자증서

 

사라진 기록을 추적해 제가 2002년에 아버님의 모든 것을 복원 시켜 어머님의 이름으로 받은
국가 유공자 증서”입니다.
이것이 남들에게는 휴지 조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제게는 엄청난 아버님의 유품입니다.
이것으로 해서 국가에서 혜택을 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 땅에서 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최소한 우리 선조, 아버님, 형님들의 피와 땀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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