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고전 공부법

안상현 지음 / 북포스 펴냄

 

 

 


 

 

사람은 어떻게 악해지는가?(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아돌프 아이히만은 나치에 가담해서 유대인 학살에 참가한 책임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독일이 패망한 후 아르헨티나로 도망가 신분을 속이며 숨어 지냈다. 십여 년 후,

그의 도피 생활은 막을 내리고 이스라엘 비밀경찰에게 붙잡혀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의 저자 한나 아렌트가 살펴본 그는 유대인 혐오자가 아니었다.

나치의 이념에 대해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그에게 특이한 점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상사 혹은 국가가 내린 명령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그것이 인간다운 행동인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단지 관료로서 국가의 명령에 충실히 따르기만 했다.

그에게 잘못이 있다면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바로 그것이었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보라(국가론)

  고전들 속에는 그 책의 핵심을 이루는 원리가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그 핵심을 찾으면

다른 내용을 이해하기 쉬워지는데 <국가론>의 핵심이 선의 이데아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모든 것인 줄 알고 살아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진리의 세계있다. 그것을 선의 이데아라고

부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진리를 찾아 그것을 따를 때 좋은 인생,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공부는 맥락을 잡는 것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사물의 이치를 살펴 그 근원에 흐르는 원리를 파악하는 것 중요한 공부 방법이다.

고전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고전에는 사물의 이치와 원리가 잘

담겨 있다. 손쉬운 방법으로 순간을 넘기려는 처세술과는 달리 세상과 삶에 대한

숨겨진 근본 원리에 주목하는 것이 바로 고전이다.

 

자기 생각을 만드는 공부 (희망의 인문학)

정치는 사람들 사이의 견해차나 이해관계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 과정에는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내 의견을 제시하고 조율하고 합의를 보는

활동들이 포함되어 있다. 한마디로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는 방법이다.

우리 사회는 추락의 가능성을 늘 내포하고 있다. 한 번씩 만나서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들은 상당히 정치적이다. 서로 비슷한 공부를 하며 생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유대를 강하게 느낀다. 이러한 모임에서 폴리스가 추락을

막아주는 것이다.

 

외우는 공부에서 느끼는 공부로 (소유냐 존재냐)

두 개의 공부가 있다. 먼저 생존을 위한 공부다. 우리가 공부한다고 말할 때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활동은 생존을 위한 공부다. 두 번째는 실존을 위한 공부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 같은 질문에 해답을 찾는 것과 관련이 있다.

생존을 위한 공부로는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기 어렵다. 고작해야 지식을 다른 지식을

만드는 용도로만 활용할 뿐이다.

존재 지향적 공부는 또한 안다는 것은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아무런 보상도 없는 일을 하고, 자기계발과는 무관한 책을 읽으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일을 기꺼이 돕는 활동을 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이

태어난 이유이며 자신의 진정한 역할과 자기 삶의 방향을 발견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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