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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감옥
니콜라스 카 / 이진원 / 한국경제신문

1장. 승객들
구글의 개발지들 중에 한 명인 독일 태생의 로봇 기술자 세바스찬 스런은 구글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들”을 개발했다는 것이었다. 구글은 10년 내에 무인 자동차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그것은 희망 사항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인 자동차가 접하게 될 수많은 법적, 문화적, 윤리적 장애물들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가 조정하는 자동차가 사고를 일으켜서 사상자가 발생한다면 이러한 과실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자동차 소유자, 자동 운전 시스템을 설치한 제조사, 소프트웨어를 만든
프로그래머들 중 누구에게 있을까?
자동화로 인해 우리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2장. 문 앞에 서 있는 로봇
≪국부론≫에서 저자인 애덤 스미스는 제조업체들이 “노동을 간편하게 간소화하기 위해” 설치하고
 있는 엄청나게 다양하면서도 “매우 아름다운 기계들”을 칭찬했다. 스미스는 기계화가 “한 사람이
많은 사람들의 일을 할 수 있게”해줌으로써 생산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신기술 반대론자들과 기계 파괴자들이 기계화 속도를 늦추는 데 몇 차례 성공하기는 했지만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머지않아 공장에서는 기계들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었고, 산업 생산과 경쟁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기계사용을 거부한다는 건 한마디로 ‘헛수고’로
간주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기계에 대한 불신은 지속됐지만 근로자들은 마침내 새로운 기술 체제를
받아들여야 했다.

3장. 자동 조정 장치
오늘날의 제트 여객기들에서는 비행기가 순항할 수 있게 해주는 자동 조종 장치들이 많은
컴퓨터들로 자동화된 시스템 중 하나에 불과하다. 요즘 일반 여객기 조종사들은 총 3분 동안만
(이착륙할 때 각각 1분~2분 정도) 조종간을 잡는다. 조종사는 스크린을 확인하고 컴퓨터에 데이터를
입력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우리가 자동화된 비행기 조종석 안에서 살아가기 시작하면
조종사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 자동화된 비행기 조종석이 자동적으로
우리를 가두는 감옥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4장. 퇴화 효과
사람들은 오랫동안 생물학적 기억력을 두루마리와 책에서부터 마이크로필름과 자기테이프에
이르기까지 많은 저장 기술을 통해 보충해왔다. 지식을 얻으려면 정보를 찾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심리학자이자 재능 계발 분야 전문가인 K. 엔더슨 에릭슨이 지적했듯이, 정기적인 피드백은 기술을
쌓는 데 필수적이다. 피드백은 우리가 잘못과 성공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게 해준다.
에릭슨은 “정확한 피드백이 부재하다면 효율적인 학습은 불가능하고, 고도로 동기가 부여된
사람들조차 최소한도의 발전만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5장. 화이트칼라 컴퓨터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의사들은 표준 문안을 정기적으로 방문 환자의 진료 기록부에 “잘라서
붙인다.”라고 말했다. 반면 그들이 진료 기록을 간호사가 받아 적게 하거나 직접 손으로 썼을 때는
“기록될 정보의 질과 특성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였다” 고 78명의 의사들을 만나 인터뷰의
내용이었다. 필기의 자동화는 또한 하버드 의대 교수인 베스 로운이 말한 ‘제3자’를 진찰실
안으로 들여놓게 만든다.

6장. 세계와 스크린
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인 사라 헨드렌은 낯선 도시에서 열린 한 학회에 참석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오늘날 컴퓨터 지도에 의존하기가 얼마나 쉬워졌고, 그러한 의존이 얼마나 두뇌의 길 찾기 능력을
떨어뜨리면서 장소 감각 개발을 방해 하는지를 압축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나는 며칠 동안 묵고 있던 호텔과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대형 회의장 사이의 똑같은 길을 다녔다.
나는 중요 지형지물과 그들의 관계, 그리고 도로 등의 모습이나 느낌을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았던
것이다. 나의 다양한 반응과 기억을 외부에 맡김으로써 내가 나 자신의 전반적인 감각 경험의 질을
손상시키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했다.”

7장. 사람들을 위한 자동화
인간 요인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디자이너들에게 기술 제1주의에서 벗어나서 인간 중심의 자동화를
포용해줄 것을 강조했다. 인간 중심의 디자인은 기계의 능력에 대한 판단에서 출발하기보다는
기계를 조작하거나 기계와 상호작용하게 될 인간이 가진 장점과 한계를 면밀히 평가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

8장. 당신 내부의 드론
애플리케이션과 알고리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그들의 도움 없이 행동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은 감퇴한다. 이제 자동화는 더 많은 자동화를 낳는다.

불가해한 기술이 보이지 않는 기술이 될 때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게 현명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소프트웨어가 우리를 돕고 있는지 또는 통제하고 있는지를 모른다. 우리가 운전대를 잡고 있지만,
누가 운전하는지를 확신 할 수는 없다.

9장. 습지의 무성한 풀을 줄줄이 베는 진지한 사랑
사실은 노동이 알고 있는 제일 달콤한 꿈이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초기 걸작들 중 한 편인 <풀베기>의 맨 마지막에서 두 번째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구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수수께끼다. 이 구절과 이 시에서 프로스트가
찾아낸 것은 삶과 앎을 위한 행동의 중요성이다. 육체나 정신 중 어떤 것이건 노동은 일을
완수하는 방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프로스트는 노동을 노래한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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