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습니다. 眞光 장 대현 |
그대를 만나
함께 지낸 수많은 날들이
홀연히 꿈속에 노닐다 온 듯
그저 가물가물 꿈만 같은데
스치듯 그렇게 수없이 많은 시간들이
얄밉도록 나를 홀깃홀깃
동그랗게 가자미 눈 뜨고 비웃는것 같아
가슴이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해 대는데
나로서도 도저히 어쩔 수가 없습니다
돌 틈 사이 제멋대로 핀
보잘것없는 들꽃도 아름답기만 한데
내 인생의 청춘이 그저 가없이 안타까워
길가 허름한 흙집 주막에
마주앉아 웃어주던 그대 대신 술잔을 앞에 두고
홀로 지나간 날들의 잔영에 매달려 술을 마셔 보지만
마시고 또 마셔도 취할 줄 모르고
점점 또렷하게 떠오르는 그대 얼굴
잊었다 했는데, 이제는 그대 모습
지웠다 생각했는데,
그대와 함께 지내온 수많은 날들
생각을 말자 해도 살며시 웃음으로 다가오는 그대
그저 지나버린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질 뿐
차라리, 차라리 꿈 속 이었으면 하지만
옆구리를 가르고 속 내장을 다 파버린
염장 지른 자반고등어 처럼
가슴이 쓰리고 아프도록 그리운 걸 보면
정녕 꿈은 아니었나 봅니다
그대와 함께했던 수없이 많은 날들이
그저 스치는 바람처럼 흐르는 구름처럼
그렇게 지나가 버리는 꿈만 같아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당할 수가 없는 걸 보면
'마음의 뜨락 > 시가 있는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40) | 2012.01.30 |
---|---|
첫사랑 (5) | 2011.11.25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1) | 2011.10.18 |
최근댓글